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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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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2000년 초쯤 일이었습니다

죄사함을 얻은이후 "주를 위해 살겠노라" 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나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채 주변사람들에게 열심히 전도를 했었으니까요

갓난아이가 태어나면 엄마가 주는 젖을 먹고 자라는게 정상일진데 이러한 과정을 무시한채 아이가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꼴로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주변사람들을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전도"라는 명목으로

 

물론 당시 저는 이것이 주님이 원하는 것이며 나의 최고의 사명이라 생각했었기에 그 누가 뭐라던 최선을 다해 전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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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라는 말씀을 마음에 품고 무조건적인 하나님에 대한 충성으로 사람들에게 물질공세와 때로는 반협박(?)을 해가면서 교회를 데려가곤 했었습니다.  사실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귀챦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달라고 구걸하고 괴롭히고 다녔습니다. 억지로 예수를 믿게 하려고 했었던 거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교회 전도집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한달에 칠일에서 보름을 교회에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갑자기 교회에 미쳐 가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이 교회만 쫒아다니는 가장을 아내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아내가 힘들어 하든지 말든지 그런것이 제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아내가 나에게 교회가지 말라고 시비만 걸지 않으면 그것으로 괜챦았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은 저뿐 아니라 죄사함이 분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노력도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열심이었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

그때는 순수한 의미로 하나님께 충성한다고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 전도하고 봉사했지만 사실 그게 정말 순수한 믿음은 아니였구나 싶습니다.

 

내가 배운바로는 이 모든 수고가 천국에서 받을 상급이라고, 이 모든 고생을 하늘나라에서는 넉넉히 보상 받는다고 하니 당연히 열심을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땅에서도 재테크를 하는데 하물며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는 일인데 뭐가 힘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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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에 상급은 고사하고 주변의 원망은 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왜 그러한 열심이 나의 의였음을 시간이 많이 지나고 지금의 교회에 와서야 발견하게 되었는지....

 

갈라디아서 524절에 "그리스도의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우리나라 문화중에 "정" 이라는 것을 주님께서는 왜?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하시는지...

?

?20001월 직장동료를 전도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전혀 신앙에 관심이 없었는데 나는 어떻게든 그 친구를 전도하려고 갖은 애를 썼습니다.

마음을 사려고 밥도 자주 사고 괜히 물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로 화젯거리를 만들어 친한척, 친절한척(전도의 목적이 없을때는 완전 무관심했던 제가) 그렇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몇 번을 졸라댔더니 마지 못해 시간을 내보겠다고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사실 그때 나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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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회사에서 가까운 어느 자매님댁에서 며칠간 말씀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전도집회 말씀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며칠을 퇴근후 같이 가서 비디오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주님을 위해 영혼을 구한다는 사명에 불타 나는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고 있어. 라고 나름 뿌듯함과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사실 구역 식구들에게 간증거리를 만들어 나 이만큼 열심히 살고 있어라는 식의 자랑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퇴근후 자매님 댁으로 데리고 가서 비디오를 볼 때면 왜 그리도 마음이 조급했는지..그 친구 표정 하나하나에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염려하지 않고 주님께 온전히 맡겼다면 그렇게 가슴졸이며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됐는데.....

그 친구가 행여 졸거나 태도가 불량하면 내속은 부글부글... 그 친구가 어찌나 밉던지....

사실 그 친구는 내 부탁을 들어줬을 뿐인데~

관심도 없는 사람한테 내가 애걸복걸 부탁해 놓고선 오히려 내 기대에 못 미치니 나 혼자 화내고 나 혼자미워했던 거지요.

 

6일째 마지막 날 그 친구가 복음말씀에 비디오를 진지하게 보더니 자신이 구원을 받았다고 나에게 감사하다며 자기를 위해 수고했다는 표현을 하더라구요.

나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 당시 그 친구의 영혼을 무진장 애쓰고 기도 했었으니까요.

?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님의 새 생명이 탄생한 게 아니라 내 노력의 결실이 탄생했다고나 할까요?

지금 생명안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 자신에게 속고 있었던거죠.

주님이 불렀는지 부르지 않았는지 알지 못한채 내가 전도한 나의 사람, 나의 자랑거리를 위해 기도 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그때 나는 너무 기뻐서 그 친구에게 "이제 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교회에 나오면서 교제에 붙어있어야 자랄 수 있어" 라고 격려하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죄사함을 받은 이후 나는 운전기사처럼 꽤 거리가 있는 그 친구 집 근처까지 그 친구를 모시러가고 모셔오고 그렇게 교회와 구역모임을 다녔습니다.

신앙생활 잘 하라고 값비싼 성경책도 선물 했습니다.

 

그 친구는 분명 구원을 받았다고 했고 저한테 감사하다고 했기에 저는 성경책까지 선물하고 나름 열심히 그 친구를 교회와 교제에 데려가는데 노력했는데 나중에 그 친구는 집회나 교제가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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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죄사함을 받은 후 너무나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열심을 내어 집회나 교제모임을 참석했기에 그 친구도 의례 같은 마음인 줄 알고 기대했는데 집회나 모임 가기를 싫어하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교제에서 떨어지면 영적으로 죽는다. 라는 교회내 가르침에 그를 걱정한답시고 극성맞을 정도로 퇴근시간이 되면 수요말씀 들으러 가자.

금요일이면 구역모임 가자. 토요일은 청년회에 나가자. 등등

그 친구는 내 마음 같지 않았을 텐데 나는 내 생각으로 그에게 그렇게 강요하며 믿음을 요구했습니다.

 

그 친구는 신앙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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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부터인가 내 눈치를 보면서 슬슬 피하는 그 친구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그동안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한 기대치가 무너지자 그 친구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서로 더이상 말하진 않았지만 원수처럼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얼마후 저와의 관계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그 친구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갔습니다.

퇴사전 그 친구와의 관계는 조금 회복되었지만 차라리 전도를 안하느니 못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따뜻한 정을 무척 좋아합니다.

너무 개인주의의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정이 없어. 라고 하듯이 따뜻한 인간냄새를 좋아합니다. 그것이 곧 선이며 사랑이라 하지요.

교회에서는 형제. 자매에게 분에 넘치게 잘하라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강조하며 물질이나 말이나 모든면에서 희생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열심과 내 생각은 결국 자신을 향해 분노로 돌아온다는 것을.... 그것은 곧 주님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지극히 나의 인간적인 정이라 것을.... 그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지금 이 교회에 와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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