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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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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저는 9살 초등학교 2학년의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결혼도 조금 늦었지만 아이도 역시 늦게 생겨서 제나이 40초반인데 이제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요즘은 결혼문화가 워낙 늦어지고 있어서 지금은 그리 늦은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친구들보다 자식농사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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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아이는 무늬만 여자이지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등 모든것이 거의 남자아이와 비슷합니다. 그것도 구잡스럽고 덜렁거리며 왈패같은 모습으로...좋게 표현하자면 완전 개구쟁이로 살고 있지요.

아이가 하나이고 여자애이기 때문에 나름 이쁘고 사랑스럽게 정말 여성스럽게 키우고 싶은게 엄마인 저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생각과 바램은 별 의미가 없구요 마냥 남자아이로 자라고 있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정말 쉽지가 않네요.

 

남편이 퇴근후 집에 오면 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총알처럼 달려나와 아빠에게 몸을 날려 아빠를 환영합니다.

합기도 학원에서 배운 것을 아빠에게 복습하는 것이 아이는 아빠와 재미있게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발차기와 씨름, 레스링을 하면서 아빠와 놀기를 요청하지요. 행여 아빠가 쇼파에 누워 TV라도 보는날에는 덥치듯이 아빠에게 달려들어 해드락을 하면서 장난을 치며 아빠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딸바보인 남편은 아이의 놀이에 응해주지만 가끔씩은 과격한 놀이를 힘들어하는 때도 있습니다.

 

결국 남편과 아이의 놀이 뒤끝은 "아빠좀 살려주세요..!!" 라는 남편의 애원섞인 목소리와 함께 제가 소리를 지름니다. 진아! 이제 그만해 아빠 힘드시데...웬만한 목소리로는 끔적도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엄하고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두나 저한테 같이 놀아달라고 괴롭히고 밖에 나가자고 하길래 조금 운동을 하면 저녁에 일찍 쓰러져 잤으면하는 맘으로 합기도 학원을 보냈는데 역효과인지 아니면 원래 타고난 성품에 운동이 더해져서인지 과격하기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괜히 있는 도보블럭을 발로차서 발톱이 빠질질 않나 손가락이 삐질않나 팔, 다리는 늘 멍들어 있습니다.

 

가끔씩 남편은 아무말 없이 안방문을 잠그고 방에 들어갑니다. 행여 아이가 또 놀아달라고 괴롭힐까봐 무서워서요...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저와 남편은 왈패같은 우리아이를 두고 "공공의 적"(사랑스러운 아이를 지칭하여..??)이라고 까지 말하곤 합니다. 물론 아이가 없을때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자식을 놓고 부부가 할소리는 아닌듯 합니다.

 

다른집 여자아이들은 인형이나 장난감으로 아빠나 엄마한테 놀아달라고 한다는데 우리아이는 인형이나 부억놀이는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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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이는 학교가 끝나도 도대체 집에를 오질 않습니다. 저는 매일처럼 아이를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잡으러 학교 운동장을 가야만 합니다.

멀리서도 우리아이의 모습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얌전하게 어딘가에 앉아서 노는게 아니라 남자애들하고 뛰고 뒹글고 놀고 있기 때문에 바로 눈에 띄죠. 책가방은 당연히 운동장 어딘가에 나딩굴고 있구요.

그렇게 잡아온 아이는 결국 가방을 뒤지다가 뭐가 없어졌다 뭐를 놓고 왔다면서 학교에 물건을 찾으러 가는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럴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속에서는 왠지모를 미움이 뽀글뽀글 올라오는게 정말이지 오늘은 화를 내지 말아야지, 오늘은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정작 물병이 없어졌다, 학교에서 우산을 안가져왔다, 겉옷이 어디있지..? 신발주머니가 없네..? 하면서 엄마 내꺼 못봤어? 라고 나한테 되레 뭍는 아이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학교에 놓고 왔나보다 가서 찾아오렴..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아이의 문제로 여러번 교회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늘 그렇듯 천성이 구잡스럽고 조심성없는 아이를 하나님이 주셨으니 그런 모습을 그냥 받아들이고 그렇게 커가는게 일상으로 감사히 아이를 키우라 하는데 현실은 말처럼 잘되지가 않습니다.

아이에게 잘한다. 이쁘다. 괜챦아. 그럴수 있어.라는 말보다는 야! 진아! 좀~~이라는 말을 늘 달고 삽니다.(부끄럽지만)

 

명색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원수를 사랑하는 건 고사하고 내 뱃속에서 나온 내자식을.....이쁘게 바라보기는 커녕 미울때가 많으니 엄마 자격이 안되는 거죠.

그렇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에 곤히자는 아이의 모습은 내가 언제 쟤한테 소릴 질렀나 싶게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잠들어 있는 아이를 슬며시 안고 뽀뽀를 하면서

진아! 사랑해! 엄마가 조금더 다정하게 말하고 조금더 사랑할께~~라고 하지만  

둥근해가 뜨고 아이가 눈을 뜨면 우린 또 큰소리와 함께 전쟁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도 부산스럽운 내아이의 와일드한 모습은 결코 사랑스럽지가 않네요~~

 

나의 바램은 우리 진이가 정말 조금만 더 얌전하고 조금만 더 차분했으면 얼마나 좋을꼬..?라고 바래보지만.....말입니다.^^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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